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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관, 한양의 아카이브로 재탄생하다 -'한양의 숨쉬는 역사' 한양대 역사관 소개
역사관 조회 3,710 댓글 0 2016-10-25
한양대역을 내려 애지문으로 올라오면 사자상 뒤에 건물이 하나 보인다. 학생들 사이에서 구본관이라고 불리는 건물. 그러나 건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 대부분이 모른다. 아는 것은 그저 구본관이라는 이름과 옛날에 본관으로 사용했다는 사실뿐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안은 그냥 텅 비어있다’라는 소문만 무성했다. 이렇게 베일에 싸여 있던 구본관이 지난 12일 한양대학교의 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한양대학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줄 역사관을 인터넷한양이 방문했다.

 

 

구본관, 우리대학의 역사를 담다

 

구본관은 원래 학교의 행정 부서들이 모여있고 총장실이 위치해 있던 건물이다. 이 구본관을 역사관으로 만들려는 계획은 2008년 처음으로 수립됐다. 2009년 신본관이 세워져 구본관에 위치해 있던 행정부서들이 모두 이전되고 빈 건물을 한양대학교의 대표공간으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자금 문제 등으로 계속해서 늦춰졌던 계획은 작년 4월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급 물살을 타게 됐다. 원래의 계획인 과거 한양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발전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대학의 아카이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 황나영 학예연구사(박물관 학예연구실)는 "역사관이 한
양대를 상징하는 건물이 됐으면 한다"고 역사관 개관에 참
여한 소감을 밝혔다.

역사관의 전시 물품들은 기존 박물관측의 소장 물품과 동문들의 기부 등으로 채워졌다. 올해 5월부터 동문회보 등의 소식지를 통해 역사관을 홍보했고 많은 동문들의 기부가 이뤄졌다. 여러 동문들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76년 한양의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역사관이 만들어졌다. 역사관을 담당하고 있는 황나영 학예연구사(박물관 학예연구실)는 “한양대를 검색하면 사자상과 구본관이 제일 먼저 나오는 데 구본관이 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만큼 앞으로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대표이미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역사관 개관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역사관은 한양의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역사를 8가지 키워드를 통해 연결했다. ‘The Chronicling of Hanyang’을 시작으로 ‘The Future of Hanyang’까지 관람객은 한양의 모든 역사를 볼 수 있다.

 

 

8개의 키워드에 담긴 한양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The Chronicling of Hanyang’은 한양의 역사를 일대기 형식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복도에 위치한 일자형의 스크린을 통해 설립 초기 한양의 모습부터 현재 한양의 모습까지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일대기 형식의 스크린을 보며 복도를 지나가면 옛날 양식의 방이 하나 나온다. ‘The Founder of Hanyang’의 키워드 아래 초대 총장 백남 김연준 박사가 사용하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방이다. 그 당시 실제 사용하던 물품들로 전시된 이 방에서 관람객은 기술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한양대학교를 설립한 백남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던 백남이 작곡한 실제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다.

 

방에서 나오면 ‘The History of Hanyang’ 전시관이 나온다. 이 곳에서 관람객은 초기의 한양부터 지금까지의 한양을 실제 사용된 물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백남이 한양대를 설립하기 위해 친필로 작성해 문교부에 제출한 ‘한양공과대학 설립취의서’가 그 시작이다. 6.25전쟁 당시 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 발급한 ‘전시 학생증’에선 6.25의 비극을 함께 나눈 한양을 볼 수 있다. 실제 학생운동 당시 사용된 물품들에서는 그 시절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물품들을 직접 보면서 관람객은 한양의 역사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전시관을 보다 보면 중앙에 큰 톱니바퀴형식의 시계가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The Engine of Korea’ 전시관이다. 톱니바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끌어온 우리대학을 상징하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시계 바늘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우리대학의 힘찬 성장에너지를 상징화했다. 조형물을 통해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한양을 느끼며 걸어가다 보면 ‘The Heart of Hanyang’ 전시관이 보인다. 한양대의 두 정신인 ‘사랑의 실천’과 ‘실용학풍’ 그리고 ‘한양은 세계로, 세계는 한양으로’라는 세계 속의 한양이라는 가치를 시각적인 자료로 볼 수 있다. 그 다음 전시관인 ‘The Pride of Hanyang’은 한양의 동문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유재하(음대 작곡) 동문의 기타 동아리 ‘샤르만트’ 가입 신청서부터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동문들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옆에 위치한 ‘The Life of Hanyang’에서는 현재 대학에서 자신의 끼와 열정을 펼치는 한양인의 모습을 시각자료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전시관인 ‘The Future of Hanyang’은 한양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리대학 교수들의 최신 기술을 제시하여 미래를 선도하는 한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좌측 사진은 백남 김연준 박사가 친필로 작성해 문교부에 제출한 '한양공과대학 설립취의서'이고, 우측 사진은 유재하 동문(음대 작곡)이 우리대학 기타동아리 '샤르만트'에 제출했던 가입신청서이다. (클릭하시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미래를 아우르는 대학의 아카이브

 

한양대학교 역사관은 영화 한편을 보는 것처럼 과거부터 미래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한양의 76년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관을 관람한 이태우(정책대 행정2) 씨는 “구본관이 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고 해서 가봤는데 한양의 역사를 그 시절 실제 자료와 여러 시각자료로 볼 수 있어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역사관의 내용물은 매우 알차게 구성됐다. 또한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준다는 역사관의 계획처럼 우리대학의 아카이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역사관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토, 일요일과 국경일이다. 76년의 한양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역사관, 한번쯤 역사관을 방문해 76년의 역사를 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한양인에게 매우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 역사관이 한양인 모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한양대학교의 역사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아카이브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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